루디는 지난 5월 15일 저희가 고양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강아지입니다.
보호소에서는 1년이 안 돼 보인다고 하고, 저희가 비슷한 월령대 강아지들을 검색해 본 결과 입양 당시 8개월 정도의 나이라고 생각해,
입양 두 달이 지난 지금은 10개월 정도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루디는 한 주말농장에서 혼자 땅을 파고 있던 녀석을 보호소에서 발견해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저는 루디의 또 다른 보호자인 아내와 살고 있는데요.
평소 유기동물에 관심이 많고 유기견이나 유기묘 입양을 계획하고 있었던 저희는 동물보호소에서 루디를 보고 곧바로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처음에 루디는 버려진 기억 때문이었는지 눈치를 보고, 그럼에도 소변을 가리지 못해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부부와 함께 산 지 두 달,
그동안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 한 시간 이상씩 산책하고, 사랑과 관심을 주었고 여름휴가도 같이 갔다 오고 했더니
이제는 저희가 자기의 새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명랑하고 쾌활한 10개월 개린이짓을 하는데, 힘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네요.
저희 부부는 요즘도 가끔 저렇게 귀여운 루디가 왜 버려졌는지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아마도 가장 귀여운 어린 시절을 지나 몸이 커지고 활동량이 많아지자 유기된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이야기하곤 합니다.
펫치에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보고, 단지 몸집이 크다는 이유로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진 루디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이렇게 응모를 하게 됐습니다.
루디의 이야기를 통해 소형견이나 대형견 모두 그저 주인을 사랑하는 한 존재라는 점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