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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가 저희집에 처음 오기전에 저희집에는 뽀미와 희망이가 같이 지내고 있었어요.
제가 초등학생때부터 같이 지내온 제 동생들이였죠. 근데 제가 이렇게 성인이 되고 뽀미와 희망이도 그만큼 나이가 많이 들어서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났어요.

거의 16년이 넘는 기간을 같이했던 아이들이였기에 그만큼 저희가족에게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죠.
정말 떠나보낸 슬픔에 힘들게 하루하루를 지냈던거같아요.

그러던 중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에게 눈이 갔고, 가을이에게 맘을 뺐겼던거같아요.
유기견… 진짜 저에겐 너무 먼 단어였던거같아요 지금까지는… 그랬기에 가을이를 데려오기까지 고민도 참 많았어요.
티비나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내용들을 보면 살짝 겁이나기도 했던거같아요.
유기견에대한 거부감이 들었던게 아니라 내가 저 아이들의 상처를 잘 보듬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제일 컸던것같아요.
하지만 그정도는 저희 가족도 많이 공부도 하고 같이 지내다보면 다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라고하잖아요? ㅎㅎ 엄청 공부했던것같아요 잘못된행동으로 제가 가을이에게 상처주지 않기위해…

이렇게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는중에도 시간은 점점 흘렀고, 다른 아이들은 입양되었다는 소식도 올라오고했는데 저희 가을이는 입양소식이 없었죠…올라온사진이 잘 안나오기도했고 등치도 작은편은 아니라… 입양이 쉽진않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호소에 연락을했고 제가 일을 다니고 있기에 한 3일정도 뒤에 데리러갈수 있냐는 문의를 드렸더니 3일 뒤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오기전날 연락을 달라는 얘기를 들었죠… 하루 이틀 기다려주는게 보호소쪽에는 힘든일이였나봐요. 저는 진짜 좀… 충격먹었던것같아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말에…
그래서 가족들과 상의 후 바로 다음날 데리려 갔죠 입양절차는 생각보다 너무 허술하고 간단했어요…그래서 참… 한편으로는 이런과정을 악용하는 사람이 있지않을까 걱정되긴했지만….그렇게 가을이는 저희가족의 품으로 와서 저희집 막내아들이 되었어요. 막내타이틀이 얼마가지않아 바뀌고말았지만요.

걱정했던거와는 달리 저희집에 적응도 금방했고, 아픈곳없이 아주 건강했었어요~ 지금은 정말 똥꼬발랄 깨방정 난리에요 ㅎㅎ

그리고 진짜 강아지친구들을 너무 좋아하는 가을이라 애견카페도 자주가고 산책도 매일매일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했었는데
가을이가 진짜 너무 깨방정이라 다른 강아지들이 너무 부담스러워하다보니까 …

매번 짝사랑만하는 가을이를 보고 있으니 너무 맘이 아팠어요. 그러던중 둘째가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가을이 입양후에 진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졌던 것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강아지공장… 너무 충격이였죠… 계속 그런 공장에서 오는 아이들만 찾는다면 그런 공장들은 더 많이 생길테고 더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날거란걸 알기에 둘째가 온다면 그 아이도 보호소에서 데려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가을이를 데려올때보다 봄이를 데려올때 진짜 더 걱정이 커지고 고민도 더 많아졌던것같아요.

가을이가 강아지친구들을 좋아하긴하지만 그것이 가족이되는것과는 또 다른것이기에 가을이가 잘 받아드릴까? 하는 걱정이 있었고,
또 새로운아이가 와서 싸우지않고 잘 지낼수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오히려 둘째가 와서 가을이도 또 새로올 아이에게도 좋지못한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제일 컸죠. 그래서 둘째를 데려올때 더욱 신중해졌던것같아요. 그래서 봄이를 데려올때는 시보호소가 아닌 입양카페를 통해서 충분한 상담을 한 후에 데려왔어요.

누가봐도 봄이는 진짜 가을이 동생인것처럼 성격도 아주 비슷하고 외모도 아주 비슷했어요~
깨방정이 둘이나 생겨서 집안에서 우다다다가 장난아니지만 맨날 강아지친구들의 그리움에 창밖만 쳐다보던 가을이도 이제 더이상 쓸쓸해하지않고, 봄이도 이제 의지할수있는 가족이 생기고 맘편히 쉴수있는 집이 생겨서 그런지 봄이를 임보해주셨던 분들도 봄이가 정말 처음보다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좋아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서로 어색하고 봄이는 우리 가족에게 이쁨받아야된다는 생각에 집착이 좀 많이 있었고, 가을이도 사랑을 뺏긴다는 기분이 들었는지 잘 놀다가고 질투하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한방석위에 둘이 누워서 코코잠까지 자는 사이가 되었어요~ 똑같은 방석이 두개나 있는데 둘이 콕 붙어자는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아직도 가끔은 투닥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원래 가족끼리 그정도는 … 다 있지않나요 ? ㅎㅎ

지금은 듬직한 오빠, 애교쟁이 동생으로 잘내고있답니다.

유기견이라고해서 다른건 없었어요 좀 더 귀엽고 더 사랑스럽다는것뿐?

하지만 더이상 이런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고, 모든 아이들이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가을이와 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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